이재명 "밀실 변경, 대통령 친인척 연루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
"사업 백지화 철회해야...용산 대통령실 즉시 나서 사태 정리하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사과'를 하면 재추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이 밝힌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정을 이런 식으로, 행패 부리듯이, 장난하듯이 했어야 되겠나. 이런 게 국정농단"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로드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들을 봐왔지만, 수조 원대 국책 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거 처음 봤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아예 뻔뻔하게,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옮겨놓고는 문제 제기를 하니까 이번에는 아예 백지화시키겠다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양서면으로 가게 돼 있던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대통령 처가가 보유한 땅들이 있는 다른 곳으로 갑자기 옮겼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보도를 보면,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에 국토부에서 먼저 노선 변경을 양평군에 제안했다고 한다. 공청회도 한 번 없이 밀어붙이려 했다. 예타까지 끝낸 초대형 국책노선 사업을 아무 까닭도 없이 밀실에서 갑자기 변경시키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일 정부 의도대로 강상면에 종점이 설치됐다면, 그 인근에 축구장 5개 면적의 땅을 소유한 대통령 처가는 막대한 개발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이라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 "사건 은폐와 책임 떠넘기기 목적의 사업 백지화, 즉각 백지화돼야 된다"며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아서야 되겠나. 그런다고 정권의 부정부패 은폐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용산 대통령실이 지금 즉시 나서서 이 사태를 정리하기 바란다"며 "'원안 추진하라' 이렇게 지시해서 지금의 이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며 "정권의 도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