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상자산 주석공시 의무화
상장사 내부유보 가상자산 물량 254억 개
보유정보·사용내역 공시 의무화로 투명성 강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상장사가 내부유보한 가상자산 물량에 대해 보유정보와 사용내역을 공시하도록 의무화된다.
국내 상장된 코인 발행사가 내부유보한 가상자산 물량이 총 254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조치로 가상자산 공시 투명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재무제표 이용자가 상장사의 가상자산 관련 거래 및 보유에 대한 충분하고 검증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주석공시를 의무화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석공시 의무화는 가상자산 발행회사, 가상자산 보유회사, 가상자산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할 사항을 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발행회사 공시를 참고해 코인 유통량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은 상장사가 내부유보한 가상자산에 대해 보유정보 및 기중 사용내역까지 공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인 발행사가 자체 유보한 가상자산 물량은 총 발행물량 대비 80%를 웃돌고 있다. 금감원은 카카오·위메이드·넷마블·네오위즈홀딩스·다날 등 5개 기업이 작년 말 기준 총 310억개의 코인을 발행했으며, 이 가운데 56억개를 유통시켰고 254억개를 내부유보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주석공시 의무화 방안에서 가상자산 보유회사의 경우 코인 분류기준에 대한 회계정책과 회사가 재무제표에 인식한 장부금액 및 시장가치 정보를 기재하도록 해 가상자산에 투자한 회사가 받게 될 영향을 충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을 의무화했다.
금감원은 이밖에 가상자산 사업자가 보유한 고객위탁 가상자산의 물량과 시장가치 등의 정보를 가상자산별로 공시하도록 하는 한편, 가상자산 보유에 따른 물리적 위험 및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보호수준 등에 대한 정보도 같이 제공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주석공시 의무화를 내년 1월 1일 이후 최초로 개시되는 사업연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빠르면 2024년 분·반기 재무제표에서 2023년에 대한 주석공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