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소비자지수(CPI), 2021년 3월 이후 최저 연간상승률 기록
달러 약세·산유국 감산·하반기 수요급증에 상승세 이어져
EIA “향후 5분기 원유재고 줄 것”…브렌트유 연말 81달러까지 상승 전망
◆…달러 약세에 더해 금리인상 압박 완화로 국제유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기록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1.2%(92센트) 올라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9%(71센트) 상승해 배럴당 80.1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세는 6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추가 1회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지만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의 연간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그간 팬데믹 규제 해제에 따른 중국의 더딘 회복, 미국의 재고 수준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세계 원유 소비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등락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시장의 초점이 달러 약세에 더해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과 올 하반기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로 옮겨가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나오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ICE 지수는 전장보다 1% 이상 하락해 100.532를 기록했다. 달러의 약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원유 가격을 낮춘다.
또한 하이탐 알 가이스 석유수출기구(OPEC) 사무총장은 2045년 말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해 최근 발표된 원유 감산과 결합한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강력한 수요를 인용, 2023년 하반기에도 석유 시장이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최근 상승세가 석유 시장이 긴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 중 하나라고 봤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OPEC 수출을 줄인다면 정유업체들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 또한 "공급이 줄거나 수요가 늘어나면 원유 균형은 더 타이트해진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면 이는 지각 변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은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OPEC+의 감산 연장으로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향후 5개 분기 동안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연말 브렌트유가 81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