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제민천 범람·부여 백제교·수북정 둑 붕괴 조짐
충주댐 방류량 오후 4시부터 초당 9000톤까지 늘릴 예정
◆…경북 문경 호계면 봉서교차로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2023.7.15 사진=연합뉴스
밤새 이어진 폭우로 주택이 매몰되거나 하천이 범람해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소방본부는 15일 낮 12시 기준 인명피해가 사망 12명, 실종 10명, 부상 2명이라고 밝혔다. 경북 영주 풍기읍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2명이, 장수면에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북 봉화 춘양에서도 주택이 매몰돼 2명이 사망했다.
문경시 동로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8명이 구조됐지만 1명은 사망 추정 상태에서 발견됐다. 예천 은풍면에서는 실종자 3명 가운데 1명은 구조됐지만 1명은 심정지 상태이다. 나머지 1명은 수색중이나 도로가 유실돼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실종자 수색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주행 중이던 급행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8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새벽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하천 둑이 무너져 있다. 현재 청양에는 현재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2023.7.15 사진=연합뉴스
충남 공주시에서는 이날 낮 12시 39분 제민천이 범람하고 청양 치성천 제방이 붕괴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충남 부여군에서도 백제교·수북정 인근 둑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부여군은 낮 12시 백제교 통행을 전면 금지했고 "주민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충주댐 하류로의 방류량을 종전의 두 배인 초당 3000톤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충주댐으로 유입되는 물은 낮 12시 기준 초당 1만 1888톤에 달한다. 충주댐의 홍수기 제한수위는 138m, 만수위는 141m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충주댐 방류량을 초당 9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남한강 하류에 위치한 팔당댐도 이날 낮 12시 50분 기준 방류량을 초당 약 1만321톤까지 늘린 상황이다. 이 시간 기준 수위는 24.59미터로 유입량은 1만 1611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