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성장흐름 지속·日 확대…中 ‘둔화’·EU 1분기 ‘역성장’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발표

美, 양호한 성장흐름…EU, 2분기 연속 -0.1% 성장률

日, 성장세 ‘확대’…中, 회복세 예상보다 ‘둔화’

아시아 신흥국, 내수 중심 양호한 성장세 지속

국제유가, 불확실성 높은 상황…가스가격, 상방압력 우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좋은 성장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유로지역은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등이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중국은 2분기 들어 리오프닝 효과가 약화되며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일본경제는 예상보다 성장세가 확대됐다.

美, 양호한 성장흐름…EU, 2분기 연속 -0.1% 성장률

미국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견조한 고용상황 등에 힘입어 소비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에서도 주택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정부지원에 힘입어 구조물 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물경제가 기대 이상의 회복력을 보임에 따라 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

이에 美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으며 정책금리는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었던 노동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초과저축 소진, 고금리와 신용긴축 등은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경제의 강건한 기초여건에 근거해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전망됐다.

유로경제는 정부소비 감소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 2분기 연속 -0.1%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역내 국가별 성장흐름은 다소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관광업이 발달한 국가들은 경기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반면 제조업·수출 비중이 큰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둔화흐름을 이어갔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3월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둔화 속도가 매우 더딘 모습을 보였다. 유럽은행(ECB)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日, 성장세 '확대'…中, 회복세 예상보다 '둔화'

일본경제는 예상보다 성장세가 확대됐다. 1분기 실질GDP는 리오프닝 이후의 펜트업 소비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실물경제 회복흐름과 함께 일본 주가도 1990년 초반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근원물가(신선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계속해서 확대됐다.

중국경제는 최근 회복세가 예상보다 둔화됐다. 2분기중 중국경제는 소비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대체로 회복흐름을 이어갔으나 글로벌 수요부진 지속, 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투자와 수출이 크게 둔화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숙박·관광을 중심으로 서비스가격이 상승했으나 재화가격은 하락하면서 6월중 0% 수준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신흥국, 내수 중심 양호한 성장세 지속

아시아 신흥국은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세안5국과 인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펜트업 수요 등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주요국 긴축기조 등으로 글로벌 재화수요가 약화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출과 제조업생산 회복은 더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베트남은 글로벌 IT수요 부진으로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출과 생산이 여타국보다 크게 감소했다. 대부분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불확실성 높은 상황…가스가격, 상방압력 우려

국제유가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등락했다. 2분기중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견조한 러시아 원유 수출, 고금리에 따른 투기적 수요 위축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다 5월 이후에는 70달러대에서 등락했다(2분기 평균 배럴당 78달러). 하지만 7월 들어 유가는 멕시코·노르웨이의 공급차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나포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및 미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 등으로 다소 반등했다.

향후 유가는 사우디 감산(100만bpd) 및 러시아 수출 감소(50만bpd)로 공급이 축소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상승압력이 완만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비OPEC 산유국 및 이란의 증산 추세, 주요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천연가스 가격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내 주요 가스공급처인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의 가스전이 폐쇄 결정되고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6월 들어 가스가격은 소폭 상승했다(2분기 평균 37유로/MWh).

향후 가스가격은 이러한 공급차질과 유럽내 본격적인 재고확보 시기가 맞물리며 상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최근 엘니뇨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도 냉방발전 수요증가 등을 통해 통한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