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정요구에...틸론, 4번째 정정신고서 제출 예정

금감원 "투자자 피해 예방 위해 정정 요구"

틸론 "성실히 기재해 오늘 제출할 것"

검정, 파랑, 녹색, 빨간색...새로운 색깔로 기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틸론의 기업공개(IPO) 행보에 먹구름이 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틸론은 지난 2월 최초 제출 이후 3차례 증권신고서를 고쳤고 이날 4차 정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틸론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1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통보를 받았다"며 "정정요구에 대한 공문 및 보완요구자료를 오후 6시 28분에 수령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다방면으로 심사숙고해 [정정] 증권신고서를 오늘(18일) 중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 및 투자자들의 심려를 끼친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정정요구 사항을 성실히 기재해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이번 정정신고서 제출요구는 대법원 결정에 따른 중대한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명확한 기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자가 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할 경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각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뉴옵틱스와의 소송에 대한 대법원 결정, 농심캐피탈과의 전환사채(CB) 건에 대한 내용이 증권신고서에 담기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대법원의 원심파기 환송 결정에 따라 틸론의 재무구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손실 추정액, 소송 관련 충당부채 등을 알릴 것을 요구했다. 또 농심캐피탈이 5억원 상당의 CB를 보통주로 전환한 경위와 시기를 명확히 기재하라고 주문했다.

틸론은 지난 2월 17일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했다. 3월 금감원의 1차 정정 요구에 따라 6월 2일과 19일 두 차례 정정했다. 같은달 26일 금감원은 2차 정정을 요구했고 틸론은 이달 3일 3차 정정을 진행했다.

1차 정정은 파란색, 2차 정정은 녹색, 3차 정정은 빨간색으로 기재됐다. 4차 정정이 이뤄지면 검정색과 파란색, 녹색, 빨간색에 이어 또 다른 색이 입혀질 예정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18~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4~25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2일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늘 중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상장 절차에 있어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틸론은 지난 2월 9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6개월의 효력유지 기간은 다음달 9일 끝난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까지 10영업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안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납입까지 진행하기엔 물리적으로 빠듯하기 때문이다.

틸론이 정정신고서 제출요구를 받은 후 3개월 이내, 10월 17일까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IPO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