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름대교 폭파 보복 공격…'10만 병력 대규모 작전' 준비도

러 국방부 “대규모 보복 공격 감행”…우크라 남동부에 미사일 공격

우크라군 “러군. 동부지역에 대규모 군사작전 준비 정황 포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름대교(케르치대교) 폭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2곳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강행했으며 동부 전선에 10만 병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은 무인정을 이용해 러시아 연방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시설에 정밀 해상 무기를 사용해 밤새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해군 본부가 있는 오데사와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인근 미콜라이프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장비 공급에 사용되는 약 70,000톤의 연료를 보관하고 있는 미콜라이프와 오데사 인근의 저장 시설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남부와 동부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군이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도 드론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를 방어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군사작전 준비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CNN에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과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지역에 병력을 10만 명 이상 배치하며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 반도와 러시아 남부를 연결하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 일부가 폭파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며 강경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러시아는 당연히 대응할 것이다"라며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크름대교 공격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가 암묵적으로 인정한 지난해 10월 크름대교 폭발과 유사하다. 당시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크름대교 일부가 손상돼 한동안 통행이 중단됐으며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