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김의겸 징계 없어, 도덕불감증당 낙인…청담동 술집, 빈곤 포르노 누적"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언급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것이 민주당이 도덕성을 잃어가는 여러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직격했다.

비명(非明)계인 이 의원은 2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의겸 의원이 빠른 사과를 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 문제가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한동훈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 (김남국 의원의) 이모 발언이라든가, 김의겸 의원의 청담동 술집 발언, 장경태 의원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포르노그라피 발언, 이런 것들이 계속 누적됐다"며 "이것이 잘못됐다고 아닌 것이 밝혀졌음에도 당 지도부는 이것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그런 것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도덕불감증의 정당으로 낙인이 찍히지 않았나 싶다"고 일갈했다.

앞서 김의겸 의원은 17일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출범 한 달을 맞은 '김은경 혁신위원회'에 대해선 "평가를 미루고 있다"며 "자꾸 미루니 제대로 된 혁신할까? 라고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혁신을 하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고, 잘못된 걸 바로잡는 것이 혁신이다. 왜 대선, 지선을 졌냐. 왜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도 못하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도는 고착돼 있을까 평가들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당헌당규상 탄핵밖에 없으며, 당원이 뽑은 당대표에 대한 탄핵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서복경 혁신위원의 발언에 대해 "누가 이재명 대표 탄핵하라 했나. 탄핵 용어를 처음 들어봤고, 탄핵하라고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가를 해야 되는 것이 첫 번째 발걸음"이라며 "성역 있는 평가가 돼서는 안 된다. 성역 있는 혁신을 누가 혁신이라고 보겠나. 지도부 눈치보기로는 혁신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화성시을의 3선 의원인 이 의원은 다음 혁신안이 '지역구 3선 이상 제한'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지역구 3선 출마제한 때문에 대선, 지방선거에 졌나? 3선 이상 의원들 때문에 민주당 지지도가 오르지 못하고 있나. 공정한 평가 속에서 그런 결과가 있다면 수용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6개월 후 공천 문제를 지금 먼저 예단해서 아무런 평가도 없이 마녀사냥식으로 하는 것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인가"라고 반문하며 "먼저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 민주당은 3선 이상이 많아, 변화와 혁신을 하지 못해, 평가가 나온다면 수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외 친명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 지역구 3선 이상 출마 제한을 주장한 데 대해 "3선 이상이면 나쁘고 초선들은 잘하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된 평가도 하고, 또 기준을 세워야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