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에 28조 군사 지원 기금"계획…"기아 무기 삼는 푸틴에 대응"

보렐 고위대표 “지속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군사지원 제공 위해”

유럽평화기금(EPF) 통해 연간 최대 50억유로(7조원) 지원 계획

러 흑해곡물협정 중단 규탄…”기아 무기로 삼는 푸틴에 단호히 대응”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기금으로 향후 4년 동안 200억 유로(약 28조 48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러시아를 규탄했다.

20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외무장관 회의 후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EU는 향후 4년간 200억 유로(약 28조 4800억 원)를 할당하여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군사 또는 국방에 영향을 미치는 작전에 대한 자금 조달을 금지하는 EU의 창립 조약에 따라 EU는 이번 계획의 자금을 정규 예산 대신 유럽평화기금(EPF)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EDF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56억 유로(약 7조 9,7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향후 4년 동안 연간 최대 50억 유로(7조 1200억 원)를 지원하기 위해 EDF 산하 전담 부서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U는 다음 달 스페인 톨레도에서 열리는 회의를 통해 계획을 논의된 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한 흑해곡물협정에서 러시아가 이탈한 후 세계 식량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렐 고위 대표는 "세계는 또다시 인간이 만든 식량 안보 문제에 직면에 있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그의 불법적인 유혈사태를 비난하기를 주저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기아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는 돈을 더 벌거나 불법 전쟁을 벌이기 위해 세계 인구를 굶주리게 하려는 푸틴의 고의적인 시도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