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10여대·군용기 30여대 투입…”해군·공군 모두 참여는 처음”
“양군 간 높은 수준의 군사협력과 상호 신뢰 나타내는 것”
“러시아 비행장의 중국 항공기, 대응시간 크게 줄일 것”
한미일 3자 군사동맹에 대한 대응…중 국방부 “전략적 수로 보안 보호”
“中, 러 경험 배우고 싶어 해…훈련서 우크라전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될 것”
◆…20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0일(현지시간) 중국 중앙TV(CCTV)는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합동 해군 공군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군함 10여 대와 군용기 30여 대가 투입됐다.
CCTV는 이날 동해 중부 해역에서 훈련 개회식이 열렸고 곧바로 해상 및 항공 호위 훈련을 포함한 실전 훈련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CCTV는 "해상에서 합동 작전을 수행하며 중국과 러시아 군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양국의 합동 훈련에서 해군과 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은 동해와 동중국해에서만 최소 5차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훈련이 이날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실시될 예정이며 양국이 실전 훈련을 통해 대잠수함 임무, 해전, 선박의 해상 및 공중 호위, 보호되지 않은 정박지에 정박한 선박 분리대 보호 및 방어, 동해 안팎의 통신 보안 보장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군 항공 전문가 푸 친샤오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 항공기가 훈련 중 러시아 비행장에서 운용되고 있다"며 "이는 양군 간의 높은 수준의 군사협력과 상호 신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 인근에 동해가 위치한 만큼 러시아 비행장에서 운항하는 중국 항공기는 이 지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응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VOA(Voice of America)는 일부 중국 군사 평론가들이 이번 훈련을 한국, 미국, 일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에서 시행한 3자 간 미사일 방어 훈련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중핑 중국 군사평론가는 동해는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서태평양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에 양국은 전략적 수로의 안보를 위협하는 한미일 3자 군사 동맹에 도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 또한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이 "동해의 전략적 수로 보안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양국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탐강 대학의 중국 군사 전문가 린 잉유는 VOA에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육군, 해군 공격에 대응한 러시아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바다에서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이런 종류의 공격에 대처한 경험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나리오는 중국-러시아 합동 군사 훈련에서 시뮬레이션 될 수 있다"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응해 미사일이나 드론을 사용하여 중국 해군 함정을 표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이 같은 경우 중국이 러시아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