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발언' 장경태 "제명 이상의 징계" 김용태 "법적 책임 피하려고"

논란이 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오송 참사' 늑장 대처 관련 발언에 대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구시장 골프보다 심각하다. 제명 이상의 징계를 해야 한다"며 비판했고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정치적인 책임을 넘어 법적인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 지사는 취재진에게 "10시 10분에 한 명의 심정지와 한 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한두 명의 사상자가 났구나, 그런 정도만 생각을 했고. 저도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이게 골든타임이 짧은 그런 상황에서 전개됐고"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윤석열 정부 자체의 여러 고위공직자들의 무공감, 무책임이 저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저 말 자체가 한두 명의 사상자밖에 안 나왔다라는 의미이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도지사가 한두 명 죽었지, 뭐. 이 정도의 불감증으로, 도덕불감증으로 이런 발언은 저는 제명 이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도 사안은 국민 소환해야 되고 주민 소환해야 된다"면서 "그러니까 정말 단 한 명의 주민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단체장이, 그러니까 고위공직자가 그냥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든지 일찍 간다고 해서 상황은 바뀔 게 없다. 그러면 도지사 왜 뽑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시장, 군수, 도지사 또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재난 상황에서는 재난을 대비할 책임, 그리고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에 안전관리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건 법적으로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행정기관의 장은 재난관리 해야 할 재난대책본부 본부장을 맡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저렇게 발언하는 건 실제로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라고 할지라도 발언을 저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라며 "(김남국 의원은)코인거래 했다고 제명 요구가 있는데 도지사의 저런 발언에 대해서 제명 요구를 국민의힘에서 오히려 하셔야 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준표 지사의 골프 정도가 아니고 저 발언은 더 강력하게 윤리위에서 아마 제명 이상의 징계를 하셔야 된다고 본다"며 "심각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최고위원은 "저는 국회의원하고 지자체장하고 좀 다른 것 같은데 지자체장은 지도자다. 지도자가 저런 식의 답변을 하고 이야기를 한다. 지도자의 품격과 지도자의 책무, 사명을 전혀 잊어버리고 계신 것 아닌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영환 지사께서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다. 그런데도 왜 저렇게 말씀하셨을까를 고민해봤더니 어떤 정치적인 책임을 넘어서 법적인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닌가. 이게 중대 시민재해의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본인은 법적인 책임이 없었다라는 것을 수사기관이라든지 재판을 향해서 이야기해 놓으려고 했던 어떤 그런 빌드업 과정 아니었을까에 대한 생각도 있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뭐겠느냐, 송구하다 한 마디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했다, 내가 정말 잘못해서 국민의 한 생명 못 지켰다, 이 말씀하는 게 굉장히 그렇게 어렵느냐"라며 "저는 지도자로서 이번 수해를 보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좀 많이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