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니제르서 쿠데타 시도…"대통령 억류 중"

이웃나라 베냉이 중재 나서

유엔·미국·EU 등 국제사회 구데타 규탄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26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들이 쿠데타(군사정변)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은 "대통령 경호원 일부가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과 가족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제르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경호원들이 '반공화국 운동'을 허망하게 시작했다"며 "경호원들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군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가족들은 잘 있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쿠데타에 나선 경호원들이 군의 지지 확보에 실패했으며 군으로부터 "대통령을 석방하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궁과 함께 인근 정부 부처들도 봉쇄됐고, 직원들은 사무실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대통령궁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상태지만 비정상적인 군 투입이나 총성 등은 없었으며 교통의 흐름도 정상적이라고 전했다.

경호원들이 쿠데타에 나선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니제르 대통령을 억류한 세력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서아프리카 지역 15개국의 모임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과 아프리카연합(AU)은 각각 '쿠데타 시도'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바줌 대통령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ECOWAS 의장인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이 중재를 위해 니제르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프랑스 정부도 우려를 표명하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니제르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비난하고 바줌 대통령의 석방과 폭력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무력에 의한 권력 찬탈 기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