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 26일을 기해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조직적으로 부동산투기를 일삼아 온 기획부동산업체 30여 곳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기획부동산업체와는 별도로 은평 뉴타운지역의 공인중개업소에 대해서도 조사요원을 파견해 상당수 업소의 장부를 영치해 왔으며, 기획부동산업체와 중개업소에 대한 세무조사는 심층세무조사(=특별세무조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7일 서울시내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과 4국 소속 조사요원들이 지난 26일 사전예고 없이 조사대상업체에 들이닥쳐 관련 장부 일체를 상자에 담아갔다"며 "조사를 받는 기획부동산업체는 서울 강남 등 전역에 산재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개별 공인중개업소의 경우는 세무조사가 당초 아파트 당첨자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은평 뉴타운지역 소재 공인중개업소에 대한 세무조사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번 세무조사 배경과 관련 중개업 관련자들은 "최근 기획부동산업체들은 미리 사놓은 땅과 관련해 텔레마케터를 고용, 고가로 분양하는 수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취해왔다"며 "이로 인해 땅을 분양 받은 사람들의 원성이 높아, 세무조사가 예측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은평 뉴타운지역과 관련해선 "최근 이 지역의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얹어져 지나치게 고가로 거래되고 있었다"며 "조사대상 업체는 전매가 금지된 분양권을 팔았거나, 신고과정에서 프리미엄을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개업소들은 전군표 국세청장이 지난 26일 은평뉴타운지역 당첨자들의 세무조사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떠올리며, 중개업소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개별 당첨자들까지 세무조사를 확대할 것인지 여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