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탄광 갱도서 찬 바람 올라와 연중 10~15도 유지
◆…보령 냉풍욕장 사진=보령시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개장한 보령 냉풍욕장이 관광객들로부터 이색 피서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냉풍욕장은 내달 20일까지 45일간 운영한다.
보령 냉풍욕장은 1990년까지 무연탄을 채굴하던 탄광이었다. 1989년 석탄산업의 채산성이 맞지 않자 석탄합리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보령시에 위치한 폐광들도 문을 닫아야 했다. 보령시는 버려진 폐광을 활용해 길이 200m의 냉풍 유도터널을 만들었다.
냉풍욕장의 찬바람은 지하 300∼400m 폐광에서 올라온다.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현상 원리를 이용했다. 또 찬바람이 분산되거나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냉풍욕장의 입구를 측면에 설치해 1년 내내 냉풍욕장 내부 온도는 10∼15도를 유지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옛 탄광의 갱도 모습과 채탄 장면 등의 그림과 모형이 전시돼 있다.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냉풍욕장 길이는 200m 정도다.
◆…족욕장 사진=보령시 제공
특히 올해는 폐광에서 분출되는 차가운 물을 이용한 족욕장을 대폭 확장하고 폭포와 벽화를 설치했으며 파고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냉풍욕장 옆 농특산물 직판장에서는 폐광에서 나오는 자연풍을 이용해 재배한 양송이버섯 등 지역 농·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보령 냉풍욕장은 보령 시내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청양·대전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청보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2km 정도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