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에 동참
◆…중국 안후이성의 한 전자회사 공장 사진=로이터통신
일본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규제를 앞두고 중국의 6월 일본 반도체 장비 수입이 5월보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 반도체 산업 포털 이지웨이닷컴은 비공개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6월 중국의 일본산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이 8억400만달러(약 1조원)로 5월보다 41.6%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산 반도체 장비 중 포토리소그래피 스테퍼가 전월 대비 137.1% 늘어난 6240만달러(약 800억원)가 수입돼 최대 규모를 차지했다. 또 식각과 스트리핑 장비 수입은 4440만달러(약 570억원)로 전월과 비교해 370.1% 증가했다.
중국의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처인 일본은 지난 23일부터 첨단 반도체 노광·세정 장비 등 23개 품목 수출 시 포괄 허가 지역인 미국, 한국, 대만 등 42곳을 제외한 나라에 대해서는 개별 허가 절차를 개시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규제를 본격화한 셈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및 장비의 대중 수출규제를 발표한 뒤 일본, 네덜란드에 대중 반도체 통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에 네덜란드는 지난달 30일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추가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역시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에 보조를 맞추게 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일본의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에 반발하며 무역보복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4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에 동참한 일본은 이른 시일에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중국의 보복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것을 계기로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급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