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럽 최초 리튬 정제소 건설…‘흰색 석유’ 리튬 공급망 강화

100만대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 가능

英 "리튬채굴회사, 891억원 투자유치…공급망 강화"

전기자동차(EV)와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의 핵심 재료로 '흰색 석유'로 불리는 리튬에 대한 전 세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유럽 최초로 리튬 정제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리튬 정제소를 건설하고 있다. 건설되는 정제소는 최대 100만 대의 전기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며 현 탄소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같은 날 영국 정부는 코니시 리튬 채굴회사가 5,300만 파운드(약 891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향후 영국의 리튬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코니시 리튬은 연간 약 8,000톤의 배터리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리튬은 EV 배터리 제조의 핵심 구성 요소다.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최대 60%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정제 리튬의 89%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나오고 있다. 각국의 자원 무기화도 본격화되면서 향후 공급망에 대한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은 핵심 광물의 생산량을 2040년까지 500%로 증가시키고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정부는 핵심 광물의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및 풍력 터빈과 같은 기술에 필수적인 희토류 등에 1,500파운드(약 234억 원)의 자금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리튬뿐 아니라 코발트, 흑연 등 핵심 광물 18개가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리튬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코니쉬 리튬과 지오써멀 엔지니어링에 리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400만 파운드(약 63억 원)의 기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