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팬카페, 집회 개최
"공매도 시스템 전산화...불법공매도 조사 촉구"
"K-배터리 폄하 세력 척결해야"
◆…사진=박순혁을지키는모임(박지모)
박지모 회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불법 공매도 조사 촉구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지모는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팬카페로 현재 7150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개인투자자 이익보호에 앞장서는 밧데리아저씨(배터리전문가) 박순혁 작가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지난달 26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장중 153만9000원에서 113만6000원까지 26.2% 급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은 58만4000원에서 42만8500원, 엘앤에프는 31만8000원에서 25만7500원, 금양은 19만4000원에서 12만6200원으로 떨어졌다. 이튿날에도 이들 종목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박지모는 "지난달 26~27일 사태는 누가봐도 주가조작인데 검찰수사에 왜 돌입하지 않나"라며 "불법 공매도가 판을 치는데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은 왜 방관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매도를) 수기로 작성하다 보니 누락돼서 공매도 신고를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공매도 시스템 전산화가 시급하다. 모든 공매도 거래를 전산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지모는 공매도가 개인에게 불리하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매도 상환기간을 3개월로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기관 모두에게 공정한 금융민주화, 금융선진화를 원한다.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 미국으로 간다면 국부 유출"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유튜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지모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K-배터리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매출과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기관의 애널리스트와 유튜버들은 국내 주식시장을 폄하하고 미국주식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며 "K-배터리의 기술력은 깎아내리고 중국이나 일본 배터리는 추켜세우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엉뚱한 회사를 추천해 이를 믿고 투자한 개인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박지모는 "금감원은 일부 애널리스트의 거짓 리포트를 중지하고 불법 공매도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일 열린 집회에서도 "이틀간의 2차전지 폭락 사태에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자행됐는지 엄정한 조사 후 결과를 발표할 것을 금감원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 상황은 DMA(직접시장접근) 채널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케이스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지난달 26일 2차전지, 리튬 관련주는 개장부터 가파르게 급등했으나 오후 동시에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다수 종목에서 저항 없는 주가 급등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관련 행정조치가 과감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