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국경인 폴란드 동부로 이동하기 시작한 12, 17 기계화여단. 2023.07.08. <사진 로이터>
폴란드가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용병 4000명이 머무는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2000명 증파해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치에이 보식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이날 폴란드 PAP통신에 "바그너그룹은 폴란드를 전략적으로 어떤 방식으로건 위협할 수 있는 집단은 아니다. 그들은 폴란드에 진격해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식 차관은 "벨라루스 국경에 국경수비대를 지원하기 위해 2000명의 병력이 2주 안에 도착할 것"이라며 "이들은 루블린과 포들라스키에 지역에서 순찰 활동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폴란드 내무부는 국경수비대가 벨라루스 국경에서 불법 월경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1000명의 병력을 증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이후 안보국방관계장관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한 결과 2000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PAP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가 병력을 증파하는 직접적 이유는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 불법 월경을 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서 불법 월경 시도자는 1만9000명으로, 지난해 1만6000명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달 중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실패 이후 바그너그룹 소속 4000명이 벨라루스에 배치되자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1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한 바 있다.
이어 이달 초 벨라루스가 영공을 침범하자 장비와 병력을 추가 배치해 현재는 폴란드군 2000명, 국경수비대 5000명 등이 국경에 주둔 중이다.
한편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동유럽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독일은 폴란드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시스템의 주둔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유럽연합(EU)은 8일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발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제재를 통해 벨라루스 정권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