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위생 고려한다면 수세미보다 브러시 사용 권장"
◆…자료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설거지 할 때 사용하는 수세미에 10억마리가 넘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국립보건원(NIH)에 소개된 노르웨이 식품 연구기관 노피마 연구팀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세미 1개에는 전 세계 인구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있다"고 밝혔다.
주방 수세미는 환경상 습기에 계속 노출돼 있고, 내부에 음식 잔여물이 쌓이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연구팀은 포르투갈 가정 20곳과 노르웨이 가정 35곳에서 사용한 수세미와 브러시를 수거해 박테리아가 얼마나 증식했는지 조사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수세미를 사용하지만 노르웨이, 덴마크 두 나라에서는 수세미보다 브러시 사용을 더 많이 한다.
수세미와 브러시에 살모넬라 박테리아를 첨가한 뒤 건조시켜 관찰해 본 결과 밤새 말린 브러시에서는 살모넬라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반면 동일한 조건에서 말린 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수치가 줄어들지 않있다.
연구팀은 "식중독의 주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감염 위험이 있는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도 발견됐다"며 "수세미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데다 마를 날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연구팀은 위생을 고려한다면 수세미보다 브러시 사용을 권장했다. 브러시가 더 빨리 마르기 때문에 유해한 박테리아 박멸에도 유리하며 손잡이가 있어 세척 부위를 바로 접촉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팀은 "위생적으로 수세미를 관리하려면 1~2주에 한 번은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표백제, 식초 등을 이용해 사용 기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세균 번식을 늦출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세미를 선택할 때는 두께가 얇은 제품을 골라 건조가 빨리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