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공기로부터 이산화탄소만을 분리해 따로 포집·압축
연간 최대 100만t의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것을 목표
환경운동가 "지금은 탄소포집보다는 탄소배출 감소가 우선"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철강 공장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에너지부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거대한 팬으로 대기중 탄소를 직접 빨아들이는 '직접탄소포집(DAC)'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11일 대기중에 퍼져 있는 이산화탄소(CO2)를 직접 포집하는 2개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12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부는 '탄소 제거 엔지니어링' 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DAC 기술은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는 심각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공기까지 맑게 하는 이중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탄소포집(DAC)'은 주변 공기로부터 이산화탄소만을 분리해 따로 포집·압축하는 기술이다. 거대한 팬(fan)을 이용해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빨아들인 공기 중 이산화탄소만을 분리·수집해 지하에 묻거나 SAF(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콘크리트, 석유화학 제품 등에 활용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면 DAC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DAC 기술에 비용이 많이 들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이다. 경제성만 있다면 기후위기를 늦추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 정부는 DAC 공정 비용을 1톤당 100달러 이내로 소요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부의 사상최대 자금 지원을 받는 이번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사이프러스'와 '사우스 텍사스 DAC'이다. 지원자금에는 △탄소제거 크레딧 3500만달러 △타당성 조사 300만달러 △엔지니어링 설계연구 1250만달러 등이 포함된다.
◆…클라임웍스의 DAC 시설 사진=클라임웍스 홈페이지
미국 바텔연구소와 클라임웍스·에어룸카본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사이프러스'는 루이지아내주에 DAC 허브를 구축한다. 옥시덴탈과 카본엔지니어링이 추진하는 '사우스 텍사스 DAC'는 텍사스주 일대에 DAC 시설을 건설한다.
각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100만t의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옥시덴탈의 CEO인 비키 홀럽은 "완전 가동에 들어갈 경우 연간 3000만t까지 포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부는 이번 DAC 프로젝트로 5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는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과학자들은 전 세계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제거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정부의 대규모 자금지원이 상황을 오히려 호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금은 탄소포집보다는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위기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단체인 '프로젝트 드로다운' 책임자 조너선 폴리는 "지원금이 기후위기 해결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면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