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자금 70억달러,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제3국 이체
한국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 '무이자' 형태로 국내 은행 예치
◆…이란 중앙은행 사진=로이터통신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의 자금이 환율 변동으로 약 1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 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 약 70억(9조 3200억원) 달러가 모두 해제됐다고 밝혔다.
파르진 중앙은행장에 따르면 한국에 동결되어 있던 이란의 자금은 한국 화폐로 환전된 채 '무이자' 형태로 한국의 여러 은행에 예치되어 있었으며 원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약 1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파르진 은행장은 "동결자금 전액을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제3국으로 이체했으며 환전 수수료는 제3국이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화로 전환된 자금 전액은 카타르 내 6개 이란은행 계좌로 이체되었고 '비제재 물품' 구입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진은 한국 외에 다른 나라에 동결되어 있는 이란의 자금도 곧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2010년부터 국내 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한국에 대한 석유 판매 대금을 받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대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미국은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 복원의 일환으로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국내 은행 계좌도 함께 동결됐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면서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동결이 해제된 자금도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로 국내 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