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은 원치 않는 '부정부패 대하드라마' 강제 시청"
오는 17일 백현동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
"선택적 기억상실, 서면 갈음 등 좀스런 모습 동원 않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재판에서 '안면인식장애라 비난받기도 한다'며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 것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상식과는 동떨어진 심각한 안면인식장애 증후군까지, '국민 염증'을 가중시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대표는 14일 강원도 원주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스스로 그 개발사업의 설계자라고 선행자백을 했으면서도 이제 와서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우기는 선택적 기억상실 증후군을 비롯해 안면인식장애 증후군까지"라며 "해당 주인공은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이 야당 탄압이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17일 검찰소환에 대해 김 대표는 "성남 FC 뇌물성 불법 후원금 의혹, 위례 지역과 대장동 지역의 각 개발 특혜 의혹에 이어 네 번째 검찰소환"이라며 "TV만 틀면 매일같이 나오는 이재명 대표의 수사 재판 소식에 국민들은 원치도 않는 '부정부패 대하드라마'를 강제로 시청 당하는 셈이 아닐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지난주에는 이 대표의 방북 비용 뇌물성 대납 공모와 관련하여 마피아 영화에서나 볼 법한 부정부패 법정 드라마가 벌어지더니, 이번 주에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이 예고됐다"며 "오랜 기간 동안 켜켜이 쌓여온 범죄혐의가 너무 많다 보니 전개되는 스토리도 대하소설 마냥 다양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국가 폭력'이라 비판한 것을 두고 "최근에는 당을 영구적으로 장악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열혈 개딸 그룹'에게 구원을 요청하면서 '국가폭력', '검사카르텔'이라는 엉터리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부패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만날 해도 된다고 얘기한 분이 바로 이재명 대표 본인이었다"며 "그 원리가 이 대표 본인에게만은 예외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같은 치외법권 특권을 도대체 누가 부여해 주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찰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도자답게 조사에 당당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과거처럼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무조건 모른다고 선택적 기억상실을 시키거나 '서면 갈음'이라는 좀스러운 모습은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06년 선거부터 성남 전역에 기회 될 때마다 나가 명함을 거의 70만~80만장 돌렸다"며 "너무 많이 접촉하니까 상대는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제일 곤란한 경우가 '저 아시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사에서 보거나 밥을 같이 먹었다고 하더라도 기억이 안 나 '안면인식장애'라고 비난받기도 한다"며 김문기 전 성남도공 개발1처장이 자신을 안다고 말했을 수는 있어도 자신은 김 전 처장을 기억하지 못해 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음주 기억상실에 이어 안면인식장애까지, 이 대표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술 먹다 통화해서 기억이 안 나고, 김 전 처장은 안면인식장애라 기억이 안 나고, 기억이 안 나는 이유도 참 가지가지"라며 "얼토당토않은 핑계까지 동원하는 이 대표의 '모르쇠 전략'은 국민을 기만하려는 구차한 발악에 불과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사업 실무자인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다고 주장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