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동화금고시스템’ 구축·가동 개시

한국은행은 화폐 입·출고, 보관 등 발권업무의 효율성과 안전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자동화금고시스템'을 본부에 구축하고 가동을 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은은 2017년 자동화금고시스템 도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구축에 착수해 2023년 8월부터 정식 가동에 나섰다.

김근영 한은 발권국장은 "한은은 통합별관 신축을 계기로 3년 반 정도 걸려 자동화금고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잘 구축했다"며 "자동화금고시스템은 최신 물류자동화 설비와 특화 개발된 전산시스템을 접목함으로써 대국민 발권업무를 종전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신속·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폐수납, 입출고 및 적재·관리 등 대부분의 화폐관리업무는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수행된다. 화폐수급장에는 자동검수기와 팔레타이징로봇(palletizing robot)을 배치해 화폐를 수납하고 팔레트에 자동 적재된다.

자동화금고의 화폐 입출고에는 수직반송기(pallet lifter)와 컨베이어를 사용한다. 자동금고 내에서 화폐를 운반하고 저장선반에 적재하는 작업은 금고에 배치된 무인운반장치(AGV: Automated Guided Vehicles)가 수행한다.

금고 내 화폐의 입출고 지시 및 재고 관리, 자동화설비 제어 등은 통합관리 전산시스템에 의해 수행된다. 한은은 이날 자동화금고시스템 가동 시연을 통해 일련의 과정을 소개했다. 화폐수급장에서 60Kg에 해당하는 5만원권 지폐 한포대(5억원 상당)가 컨베이어를 통해 이동했다.

자동검수기는 수납화폐의 시각정보, 무게 등을 식별해 검수를 진행했고 팔레타이징로봇이 팔레트에 일정한 속도로 자동 적재했다. 한 팔레트에는 5만원권 60포대(300억원 상당)가 실렸고 대략 6분이 소요됐다.

박완근 한은 발권업무부장은 "종전에는 여러 곳으로 금고가 분산되어 있었으나 금고 통합으로 금고적재능력은 30% 정도 향상됐으며 화폐보관방식도 개선했다"며 "전산시스템에 의한 실시간 재고 관리 등을 통해 금고관리 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물리적인 금고출입 및 화폐접근을 최소화하고 첨단 CCTV 등 감시장치를 확충함으로써 화폐관리 업무의 보안성이 향상됐다"며 "화폐 운반 및 적재를 지게차 등을 사용하는 수작업 방식에서 무인운반장치에 의한 방식으로 개선함으로써 화폐수급 업무의 안전성이 강화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6일 10시 30분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화금고시스템 가동식을 개최했다.

이창용 총재는 시스템 개발업체(LG CNS) 등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구축업무 담당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앞으로도 화폐수급여건과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국민들의 화폐사용과 경제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