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尹 광복절 축사 "역사 문제 거론 없어…이례적"

행안위, '잼버리 책임' 두고 파행…與 "전북지사 출석하라" 野 "정부 책임 전가"

전북지사 "잼버리 음식·화장실 문제, 조직위 소관"…與 "감사원 감사 촉구"

■ 日 언론, 尹 대통령 광복절 축사에 "역사 문제 거론 없어…이례적"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윤 대통령 역사 문제 언급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옛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이나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고 일본의 책임을 호소해 온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차이가 두드러졌다"며 "일본에 대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일본과 파트너십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이례적으로 일본 비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역사 문제 등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는 이례적인 연설이었다는 평가를 소개하며 "한일 관계가 정상궤도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고려해 안보와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윤 대통령 광복절 축사서 일·미 안보협력 강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서 지난해 연설과 마찬가지로 비판적 발언 없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관계 개선의 의욕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에 대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이고,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일본을 대변하는 연설이고 역사 왜곡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나 다름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대변하지 말고 대한민국 국익을 대변하라"고 지적했다.

■ 행안위, '잼버리 책임' 두고 파행…與 "전북지사 출석하라" 野 "정부 책임 전가"
잼버리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 출석 문제와 관련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전체회의는 야당만 참석한 채 30분이 되지 않아 종료됐다.

국민의힘 간사 이만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수해와 '묻지마 범죄',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관계 부처 장관과 충북지사 출석에 동의했다"며 "그런데 전북지사의 출석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오늘 이 자리에서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잼버리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잼버리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그런 의도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행안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도지사 출석만을 고집하는 국민의힘 주장은 충북도지사의 무능력한 수해 대응에 대한 책임을 감추고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한 정부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전가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이 원하는 날짜에 별도의 일정을 잡아 전북도지사 등 관계자를 출석시켜 현안질의를 하자 설득했지만 여당의 대답은 상임위 파행이었다"고 반박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의사진행발언 이후 자리를 뜨는 이만희 의원을 향해 "간사님 무엇이 두려워 도망가냐"며 "여당은 오송 참사라는 국민적 비극과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총체적으로 나타나서 국제적 망신까지 줬었던 이번 잼버리 사태,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국회를 지켜보고 있는 이 두 사안을 두고 정치적 셈법으로 저울질하면서 정쟁으로 만들고, 물타기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전북지사 "잼버리 음식·화장실 문제, 조직위 소관"…與 "감사원 감사 촉구"
김관영 지사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잼버리에 실제로 참여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냐"며 "굉장히 많은 참가자들이 만족하고 잼버리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도 출연해 "(잼버리 관련)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문제가 됐던 화장실 청결, 야영장 조성 등의 문제는 전북의 책임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업무 분장이 명확하게 돼 있었고, 우리 도에서 수행해야 할 부분은 주로 상하수도·하수종말처리장 같은 것들이었다"며 "주로 문제가 된 화장실 청결·음식 배분 문제·폭염 대책 등은 전부 조직위 소관"이라고 해명했다.

잼버리 책임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막을 내리자마자 정부여당이 책임을 전 정부와 전북도에 전가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랜 기간 행사 유치와 준비를 담당해 온 전북도,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이 그저 면피에만 급급할 뿐"이라며 "정작 제일 중요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는 관심이 없다"며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