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서 '오염수 방류' 의제조차 올라가지 않아 굉장히 답답"
IAEA 사무소 '상주' 아닌 '정기 방문' 형식…"간도 쓸개도 다 빼줘"
"尹, 日에 반대 입장 표명하지 않고 끌려가…결국 '상주' 요구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아"
◆…기복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가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용지 전달 야4당-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방류하지 말라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용혜인 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 표명을 언급하며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 최소한 일본에 방류하지 말라고 말하는 시늉이라도 했었어야 한다. 의제조차 올라가지 않았다는 점이 굉장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찬성한다고 밝히면 국민적 저항이 클 것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지지율 1%가 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하겠다고 말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배포는 도대체 어디 간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사전에 알려줬다는데 그걸 왜 오늘(22일)에야 발표하냐"며 "그것도 24일에 방류를 시작한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알고 나서 정부가 입장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아무것도 안 하다가 방류한다고 발표하니까 이제서야 요청 사안들에 대해서 검토하고 국민들에게 알린 것은 이 자체로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 문제가 걸린 것에 대해서 한마디도 못 하는데 국익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에 한국 측 전문가를 당초 예견된 '상주'가 아니라 '정기 방문' 형식이 채택된 데 대해서는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반대 입장 한 번 표명하지도 않고 끌려가니까 결국에는 윤 대통령이 한 (상주) 요구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오는 24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측의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