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약속한 의사일정마저 어기고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 거부"
"이제는 또 대통령실까지 보고서 수령 거부…청문회는 뭐하러 했나"
"이동관 후보 학폭 은폐, 언론 탄압, 인사청탁, 세금 탈루…초대형 의혹 차고 넘쳐"
◆…조승래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권 의원들이 용산 대통령실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제출하며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고민정·민형배·박찬대·변재일·윤영찬·이인영·이정문·장경태·정필모·조승래 의원과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수 개월 간 온국민이 함께 목격한 이동관 씨의 뻔뻔함과 안하무인을 대통령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아 그 내용을 직접 전하러 왔다"고 밝혔다.
앞서 인사청문회 채택 논의를 위한 과방위 전체회의가 여야의 입장 차이로 무산되어 지난 21일 시한내 채택을 못하자 민주당 과방위원 등은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에 단독으로 부적격 판단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민의힘은 청문보고서 '적격' 채택을 전제로 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회의를 열고 논의를 하되 '부적격'이란 의견이 담긴 보고서 채택을 추진하며 대립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요청 관련 "국민의힘은 진즉에 약속한 의사일정마저 어기고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씨가 국민 밉상으로 등극했으니, 그 사람 얘기가 나오는 것조차 두려운 모양이냐"며 "이제는 또 대통령실까지 보고서 수령을 거부하겠다고 한다. 보내라고 했다가, 안 받겠다고 했다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보고서도 안 받을 거면 청문회는 뭐하러 했냐"며 "계속해서 눈 감고 귀 닫은 채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동관 씨는 학폭 은폐, 언론 탄압, 인사청탁, 세금 탈루 같은 단 하나만으로도 낙마하고도 남을 초대형 의혹들이 차고 넘친다"며 "청문회를 거치며 단 하나도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동관 씨는 이미 MB 정부 시절 한국 언론사의 전례 없는 흑역사를 쓴 장본인"이라며 "방통위를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일"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동관 씨의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가 인사청문요청안 송부 20일 내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오지 않을 경우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재송부도 불발되면 후보자 임명이 가능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5일 이 후보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