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홀로 넘어진 할머니, 버스기사가 연락처 주고 약국까지 데려갔으나 ‘뺑소니 신고’

시내버스에서 홀로 넘어진 70대 여성 승객이 연락처를 주고 인근 약국까지 동행한 버스 기사를 '뺑소니'로 신고한 사연이 전해져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연락처 드리고 약국까지 모셔다드렸는데 저를 뺑소니로 신고했다. 합의해 주면 신고 취하해 주겠다고 한다"는 시내버스 기사의 억울한 사연이 공개됐다.

버스기사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 TV 영상에 따르면 70대 여성 승객 B씨는 버스가 정차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로 넘어졌다.

놀란 A씨는 차를 세운 뒤 B씨를 일으키며 '괜찮냐'고 물었고, 약 6분 뒤 B씨를 부축해 하차를 도와 약국까지 데려다 줬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피해자가 스스로 넘어진 듯해서 도의적인 측면에서 넘어진 분을 부축해서 정류장 근처 약국까지 모셔다드리고 연락처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근무를 마치자마자 사고 영상을 갖고 경찰서에 찾아가 영상을 제출하고 신고했는데 '내 잘못이 있냐'고 물었더니 경찰도 '내 잘못이 없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에서도 사고 접수를 안해줬는데 피해자 측에서 '사고 미조치'라 주장하며 뺑소니로 신고했고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A씨는 "경찰에서 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자칫 면허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인데 사고 미조치에 해당하냐.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다"며 억울함을 전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넘어질 때 버스 손잡이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무죄'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도 판사가 영상만 보면 무죄 선고할 사건으로 보인다. 저는 버스에 잘못이 없다는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제발 연세 드신 분들은 미리 일어나지 마셔라. 젊은 사람들은 버틸 수 있지만 연세 드신 분들은 차 멈춘 다음에 일어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