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현 "당원 77.77%가 뽑은 당대표에 심청이 하라고 하나"
이상민 "대표직 사퇴, 이미 당내 소수 목소리 지속"
"구속되면 사퇴하란 뜻...방탄정당 끊어버리는 용단 필요"
◆…2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기국회와 총선을 앞두고 1박2일 일정으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둘러싸고 비명계 설훈 의원이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들어 왕비가 됐듯이 본인을 희생해야 한다"며 당대표 거취문제를 우회 압박했다. 그러자 오히려 "본인이 심청이가 돼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승현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수석상임부위원장은 2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이 386, 486, 586, 686, 30년째 한 분이 심청이가 돼도 그분이 심청이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설훈 의원이 지금 심청이가 되면 돼야지 어떻게 당원 77.77%가 뽑은 당대표 보고 심청이를 하라고 하나"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전날 워크숍 분위기에 대해 "혁신안에 대한 격론 이런 건 없었다는 거 봤을 때는 마음을 모으는 자리, 결기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본다"며 "사실 혁신안 등 이유가 엄청나게 나올 줄 알고 기자들이 어제 70~80명이 따라갔다. 근데 사실 그러지 않고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로 갔다. 그 정도가 옥의 티였고, 나머지는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오히려 기자들이 아주 실망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기국회, 내년 총선도 앞두고 사실 대부분 여론 분석을 하고 총선 전략을 짜고 우리가 으쌰으쌰 해서 마음을 모으고,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조심하자 이런 분위기로 갔고 아주 화기애애했다. 총선 앞두고 내부 분열을 하는 발언은 자제한 거라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의원제 개편 등 혁신안을 두고 격론이 예상됐지만 전날 워크숍은 예상과 달리 계파 간 날카로운 대립이 부각되지는 않았다. 다만 자유토론 시간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두고 일부 의원 간 의견 대립이 벌어졌다.
설훈 의원은 "심청이가 죽어도 죽은 게 아니라 다시 태어나서 왕비가 됐다. (이재명 대표가) 심청이가 돼 본인을 희생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해 사실상 당 대표 거취 문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친명계 양경숙 의원은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한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설훈 의원의 '인당수' 발언에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사퇴하란 의미로 보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이미 저 포함 당내 소수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있지 않나. 자신의 사법적 리스크 문제를 당에 연동되면서 방탄정당, 내로남불, 위선의 이미지가 더 가중되는 점들을 끊어버리는 용단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요구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당장 여론조사를 하면 비호감도가 60%를 상회한다. 그것이 본인의 지지도나 당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반사적으로 어떤 정치적 이득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동반추락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보다도 더 낮은 지지율을 갖고 있다. 이 점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나 불체포특권 (포기를) 행동으로 보이고, 소위 개딸, 일그러진 팬덤을 바로잡는 조치들이 과단성 있게 쾌도난마처럼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로 하여금 용단이 필요하다 재촉하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전날 자유발언에서 양경숙 의원이 "체포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그게 말이 되겠느냐"며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걸 번복하는 당론을 하자고 하면 당은 쑥대밭이 된다"고 반대했다.
이어 "당이 방패 정당, 내로남불, 위선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국민들께 약속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될 것"이라며 "자꾸 이 대표가 한마디 하면 끝나는 일인데 그걸 거부한다는 등 이재명 대표로 하여금 다시 그걸 지키겠다는 약속을 국민들에게 하라는 둥 이렇게 하게 되면 참 모양이 구차스럽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