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美상무 "美기업들, 中 투자 너무 위험하다고 느껴"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 기업들로부터 중국이 너무 위험해서(too risky) 투자가 불가능하다(uninvestable)는 말을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설명 없이 부과되는 과중한 벌금과 미국 공동체에 충격을 안긴 방첩법 개정, 기업에 대한 불시 단속" 등을 거론하며 미국 기업이 기존의 우려와 더불어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몬도 장관의 '투자 불가' 발언은 방중 기간에 한 말 가운데 가장 직설적이며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전날 상무장관 회담을 개최한 데 이어 이날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등과 만난 것과 관련, 중국 측에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의 제한에 대한 불만을 전달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중국 당국자들에게 인텔, 마이크론, 보잉 등 자국 기업의 다양한 우려를 전달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약속도 받지는 못했다"며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도 미국의 관세 인하와 수출통제 계획을 폐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러몬도 장관은 이를 거부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요구는 군사적 사용 가능이 있는 기술에 대한 수출통제를 줄이고 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한 뒤 "나는 물론 '노(No)'라고 했다"면서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관계의 악화를 막고 소통 채널을 복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러몬도 장관을 중국에 보냈다.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7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특사에 이은 4번째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