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기존 고온 경화 양산차(왼쪽), 저온 경화 시험차(오른쪽) 비교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약 140℃ 이상에서만 경화되는 기존 도료의 멜라민 성분을 90℃ 이상에서 경화되는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으로 바꿨다. 50℃나 낮은 온도에서 경화되어 생산공정에서 온도를 높일 필요가 없고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도장 공정은 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약 43%를 사용하며 탄소 배출도 가장 많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탄소 배출과 가스 사용량을 각각 40%가량 줄이는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또한 모든 현대차 공장에 적용하면 자동차 제조 공정 중 배출되는 CO2 중 연간 1만 6천여 톤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2백만 그루 또는 면적 기준 1600만㎡ 산림에 해당되는 탄소량이다.
이 기술은 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도장 품질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고온 경화 공정은 차체와 재질이 다른 플라스틱 범퍼나 휀더는 경화하기 어려워 협력사에서 도장된 채로 받아서 사용했다. 저온 경화 공정을 적용하면 복합재로 이뤄진 부품도 한 번에 도장 및 경화가 가능하다.
차체와 범퍼, 휀더 등의 색상이 달라지는 문제를 줄일 수 있으며 다양한 재질이 요구되는 PBV나 UAM 등 미래 모빌리티의 도장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을 적용해 제네시스 G80 차량을 시험 생산했으며 앞으로 운행을 통해 모니터링하면서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장 공정에서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차의 2045년 탄소중립 목표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