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 [사진=DB]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빌라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인 채 숨져 있던 여성이 숨지기 전 112에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여성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28일 오후 8시 55분께 강북구 미아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여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A 씨의 가족은 홀로 거주하는 A 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어 창문 외벽을 타고 올라가 내부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인 A 씨의 얼굴에는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고 함께 숨져 있던 B 씨에게는 외상이 발견되진 않았으며 집 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같은 날 오전 3시 40분께 A 씨가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 씨는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하고 신고한 이유와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를 찾아 나섰으나 곧바로 휴대전화가 꺼지면서 소재 파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가입과 요금청구 주소가 다른 가족 주거지로 돼 있어 정확한 소재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와 B 씨의 관계, 타살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 중이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