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20% 역성장
장비업체 엘오티베큠·지앤비에스 에코,
반도체 침체에도 태양광 힘입은 호실적
반도체 업황 회복 시 추가 성장 가능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반도체 경기 침체에 관련 장비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기업이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엘오티베큠과 지앤비에스 에코다.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지만 태양광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매출 다변화와 실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와 태양광, 2차전지 등 진공이 요구되는 산업에 필수적인 건식진공펌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상반기 중 매출액 2322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162% 성장했다. 중국 업체에 태양광용 건식진공펌프를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 40%에서 56%까지 높아졌다. 회사는 올해 태양광 매출 목표치를 전년(1200억원) 대비 100% 이상 증가한 2500억원으로 잡았다(신한투자증권은 1600억원 추정).
◆…[출처=엘오티베큠, 신한투자증권]
지앤비에스 에코는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정화하는 스크러버를 생산하는 업체다. 매출은 69% 증가한 548억원, 영업이익은 61% 오른 114억원을 나타냈다. 중국과 인도에 태양광 스크러버 공급을 확대하면서 태양광 매출 비중이 35%에서 63%로 확대됐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매출은 지난해(230억원) 보다 3배 이상 증가한 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출처=지앤비에스 에코, SK증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시 추가적인 실적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분석 리포트에서 "엘오티베큠은 P3향 장비 매출이 2분기에 재개되어 3분기에는 온기로 매출 인식될 전망이고 3분기 말이나 4분기에는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향 수주 발생도 기대된다"면서 "하반기 반도체 매출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태양광 투자 증가로 지앤비에스 에코의 태양광향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유효하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