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집권 1년 반 만에 대한민국 국가재난 시대로 이끌어"
"尹 '싸우자' '이념이 먼저다' 발언 기네스북 오를 일"
'방탄 단식' 주장 "소환하면 될 일…檢 영장 청구 못 할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4일 오후 광주 북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호남연수원에서 열린 광주시교육청 청소년 정치캠프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투쟁'에 대해 아주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재명 단식에서 과거 김영삼, 김대중 두 지도자가 단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1년 반 만에 대한민국을 국가재난 시대로 이끌었다.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외교를 파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야당과 언론과 진보 세력을 인정하지 않는 '싸워라'하는 위기를 가져왔다면 국회를 책임지고 있는 제1당 대표로서 반드시 강한 투쟁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식은 이 대표가 선택했지만 민주당이 강한 결기를 보여서 싸워야 된다.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는데 야당은 본래 싸우고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세상에 오래 살다 보니까 대통령이 '싸우자' 이런 건 처음 아닌가. '이념이 먼저다'라는 건 진짜 기네스북"이라고 비꼬았다.
1야당으로서 단식 외에 입법이나 국회에서 투쟁하는 방법도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윤 대통령의 소통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이 '윤석열민국'이 아니다. 우리 국민이 주인인데 마치 루이 14세처럼 '짐이 국가다', 윤석열이 '대한민국이 내 거다' 이건 아니다. 꽉 막히고 소통이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식을) 선택해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단식 뒤에 플랜은 지금 얘기할 필요가 없다. 문제의 단식의 대상은 우리 국민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결정될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은 반대하는 야당을 인정하고 비판하는 언론이 있는 것"이라며 "물론 잘하는 것은 협력해야되고 대통령이 불편하도록 이재명 단식은 계속돼야 한다. 사즉생 생즉사, 죽어야 산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해 '방탄 단식 아니냐'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소환하면 간단한 거 아니냐"며 "증거가 없는데 어떤 일방적인 진술을 가지고 구속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비회기 동안에 영장 청구를 하지 못한 것은 사법부에 의해서 기각되니까 피해서 9월에 한다는 것"이라며 "법에 의거해서 헌법에 명시된 대로 국회 체포동의안이 오면 민주당이 어떻게 할 거냐 이걸 흔드는 것인데 이러면 안 된다. 저는 영장 청구 못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오는 4일 수원지검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기자들과 만나 "4일 오전에 1차로 조사를 실시하고, 다음주 중에 검찰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 검찰의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단식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