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증자 주 목적, 해양 방산... 해양시스템 방위사업과 시너지 창출 가능"
NH투자증권은 5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화오션 증자를 나쁘게 볼 것 만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증자와 관련해 "증자의 주된 목적이 해양 방산(투자비중 45%)인 점을 감안하면 동사가 영위 중인 방위사업, 특히 해양시스템 사업과 시너지 창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중장기로 보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년비 매출은 6.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0억원 적자에서 620억원 흑자 전환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 전투체계와 정찰·전투 역할을 하는 해양 무인체계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한화오션의 방위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화시스템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한화시스템의 연 매출액을 작년 대비 8.7% 증가한 2천379억원, 영업이익은 299.7% 늘어난 96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아울러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41.7%, 18.8%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출처=NH투자증권 기업분석 보고서］
그러면서 "하반기 신사업 가시성이 커지는 이벤트가 예상되므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부문에서 이달 말 오버에어의 전기식 수직 이착륙기(eVTOL) 시제기 조립을 마친 후 연말 혹은 내년 초 초도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방위사업청이 하반기 중 민간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군 네트워크 확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인 만큼 위성 부문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3일 시설자금 등 2조원을 조달하고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해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친환경 연료 기반의 추진체계 및 친환경 운반선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한화오션 주가는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상당 폭 떨어졌고, 한화오션 지분 약 12.04%를 보유한 한화시스템도 동반 하락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증시에서는 악재로 여겨진다.
앞서 증권가에서도 유상증자로 마련된 자금 전액이 신규 투자에 투입돼 역량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되면서 주당 가치가 떨어진다면 당분간 주가 약세를 우려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대규모 증자에 따른 희석, 채권단 증자 참여 여부 등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향후 6개월 수익률이 -10∼10%일 때 부여하는 '트레이딩 매수'로 한 단계 낮췄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3만3천원으로 높였다.
이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잠수함·수상함·호위함 등의 방산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및 풍력 등에 기반한 선박·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갖고 있고, 이번 증자 자금으로 사업 확장의 퍼즐을 맞추게 됐다"며 "그동안 적자가 지속된 어려운 환경에서 힘겹게 쌓아온 해양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성장할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오션 주가는 5일 오전 9시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2%(550원)이 빠진 3만5550원에 거래 중이고, 한화시스템은 같은 시각 기준 전날 대비 0.22%(30월) 오른 1만3420원에 장중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