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지나치게 나선다? 대통령실, 옹졸해…기분 좀 나아지냐"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현직 윤석열 대통령실을 겨냥해 "본인들의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과연 뭐지? 기분이 좀 나아지시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홍범도 흉상 이전과 관련해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4일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이 안 나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탁 전 비서관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그 답변을 보고 이건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답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이 정부가 어떤 질문이나 혹은 국민적인 요구를 받거나 혹은 비난을 받거나 혹은 어떤 문제들을 지적당했을 때 일관되게 쓰는 수사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본질은 피하고 말꼬리를 잡거나 혹은 말을 돌리거나 혹은 일종의 레토릭으로 대체하려고 하거나 저는 그런 걸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그냥 이런 생각은 해봤다"라며 "저렇게 말하지 않고 대통령실이 '전임 대통령으로서 여러 우려와 고민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주무부처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면 사실 말한 사람도 그렇고 그 말을 듣는 사람도 그렇고 과연 지금 제가 김현정 씨의 이 주제로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뿐만 아니라 홍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이 되기도 할 텐데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 항상 이런 식인 것"이라며 "실무적으로는 저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지? 전임 대통령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본인들이 가져갈 수 있는 건 뭐지? 혹은 본인들의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과연 뭐지? 기분이 좀 나아지시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는 실무적으로 그런 비슷한 일을 했던 사람이니까 그 말의 진위 여부보다는 그런 일종의 기술이라고 할까. 테크닉이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먼저 보이더라"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걸로 미뤄봐서 전문성이 그닥 높아 보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누군가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전문성이 생기는 건 아니잖느냐"라며 "전문성을 가지고 그 자리에 가야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