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 SBS콘텐츠허브를 자진 상장폐지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5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SBS콘텐츠허브는 1주당 SBS의 주식 약 0.211주를 포괄교환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SBS는 SBS콘텐츠허브 지분 64.96%를 보유 중이며 이번 포괄교환으로 남은 지분 35.04%를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주식 교환 반대 주주 주식매수 청구는 11월 20일까지다. 주식교환 예정일은 12월 4일, SBS의 신주 유통 예정일은 12월 18일이다.
포럼은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의 경우 가치평가에서 주주이익을 침해하는 사례들이 많았었는데 본건 거래에서는 가치평가에서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SBS는 작년말 기준 시장 추정치 PBR(주가순자산비율) 0.6, PER(주가수익비율) 7.7배, ROE(자기자본이익률) 7.7%, SBS콘텐츠허브는 PBR 0.6, PER 13배, ROE 5.6% 수준이다.
주식교부 방법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BS는 SBS콘텐츠허브 주주에게 SBS 주식을 교부할 때 자사주를 활용했다. 포럼은 "지배주주의 지배력이나 지분율 확장하기 위한 '자사주 마법'이 아니라 주주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추후 SBS콘텐츠허브와 스튜디오S가 합병하고 현금을 드라마 제작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효율적인 자본재배치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이라며 "2021년 10월 이후 업황 침체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포럼은 "SBS와 SBS콘텐츠허브의 자사주를 활용한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자진상장폐지와 같이 원칙적으로 자회사를 100% 소유해 자진 상장폐지함으로써 모자회사 모두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자사주를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가 아닌 공정한 주주환원에 활용함으로써 지배주주, 일반주주, 임직원이 상생공영하는 기업거버넌스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