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야당, 대화와 타협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야당 대표 만나 손잡아 주실 의향 없나…그게 최소한 금도"
"한동훈, 원희룡 장관 보면 과거 추미애 전 장관 떠올라"
한 총리 "尹 '전사돼달라', 국정 과정에서 적극 노력해달라는 뜻"
◆…한덕수 국무총리(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MBC방송화면 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도록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한 총리가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나 (이진복) 정무수석으로 하여금 야당 대표를 찾아 만나도록 건의할 생각 없나"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조 의원은 "지금 이재명 대표 단식 6일차다. 19년도에 황교안 대표가 단식하실 때 강기정 정무수석, 이낙연 총리가 먼저 찾아가셨고 6일째에는 이해찬 여당 대표가 찾아가서 각각 손을 잡고 단식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게 정치의 본령이고 최소한 금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단식 중인) 야당 대표를 만나 손 한 번 잡아주실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가급적 좀 적극적으로 좀 해 주시라"며 "이게 금도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 의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하려면 야당을 대화와 타협의 대상으로 인정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덧셈의 정치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정부가 국회 무시 전략,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한 거 아니냐, 입법부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거 아니냐 의문이 들 정도다. 국무위원들의 거친 언사와 태도를 보면 그렇다"며 비판했다.
또 "한동훈, 원희룡 장관, 이분들을 보고 있자면 국민의힘이 국회 무시라고 하면서 혀를 내두르던 추미애 전 장관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최근 국무위원들에게 '여러분들은 정무적 정치인이기 때문에 말로 싸우라고 그 자리에 계신 것이다'며 전사가 되기를 요청하셨다"며 "총리는 오늘 이 자리도 정무적 정치인으로서 야당과 싸우기 위해 가지고 나오신 건 아니신가"라고 날선 질문을 했다.
이에 한 총리는 "물론 아니다"며 "대통령께서도 덧셈의 정치에 대한 의지가 강하시다고 알고 있다. 또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상황은 앞으로 정기국회가 열리면 각종 법과 예산 이런 것들을 잘 통과돼야 국정이 이루어지는데 과정에서 적극 설명하고 설득하도록 노력해달라는 분명한 말씀"이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전(前)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히 전환했다"고 말하며,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향해선 "여야 스펙트럼의 간극이 너무 넓으면 점잖게 얘기한다고 되지 않는다. '전사'가 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주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