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해외 그만 가셨으면… 내정을 하시라”

유승민 전 의원이 해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해외 그만 가시고 내정을 하시라'고 직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해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해외에는 국무총리나 외교부 장관을 보내고 이제 내정을 하시라"며 "내정 관련 미완 과제들이 쌓여 있는데 자꾸 외국 나가시나"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5박 7일간 인니·인도 해외 순방 중이다.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지금 인도네시아에 간 것은 필요가 있으니 갔을 것"이라며 "다만 취임 후 지난 1년 반 가까이 외교를 위해 해외를 너무 많이 가신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해외에 그만 가셨으면 좋겠는 게 내치 관련 민생 문제가 흉흉하기 때문"이라며 "민생 경제가 더 나빠지고,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이 깎이며, 저출산 예산은 올라간다. 연금·교육·노동 개혁은 어떻게 할 거냐"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민생 문제 관련해 미완의 과제들이 쭉 널려 있는데 내치에 대해서 잠시 얘기하고 자꾸 외국 나가는 것이 옳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대통령 측근의 '국민의힘 총선 리드론'에 대해서도 '여당 총선 수도권 승리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이 되면 선거 때마다 대통령 주변 참모들과 내각 인사들의 출마설이 언급된다"라며 "또 지금 대통령의 경우 (검찰총장 출신인 만큼) 검사들이 총선에 대거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들 눈에 그 사람들이 어떻게 비치겠나? 그냥 권력 하수인들이 대거 나오는 것으로 보이지 않겠는가"라며 "그런 인사들이 국회의원이 돼서 (국회로) 들어가면 그냥 거수기들만 많아지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 최측근들의 출마는 국민의힘 총선 수도권 승리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지금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도·무당층 민심에 부응하고 저출산·민생·인구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제3지대 정당 창당설'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정부·여당과 야당 모두 힘든 상황인 듯한데 다음 선택은 뭐가 되나'라고 묻자, 유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이 대통령 1인에 휘둘리지 않는 건전한 보수 세력으로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총선 앞두고 그렇게 변화할 계기는 없어 보인다"고 답변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여당이) 건전한 개혁보수로서 변할 계기를 만드는 게 1번 임무"라며 "그게 불가능해진다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힘을 모으는 길도 고민 중이다. 연말 전까지는 이 고민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