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발표
제조업 증가폭 축소…서비스업 확대
건설업·부동산업, 업황 개선에 증가폭 확대
운전자금 증가폭 축소…시설자금 확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의하면 2023년 2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84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1818조4000억원 대비 24조3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예금은행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은행대출 대비 직접금융의 메리트가 줄어들며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 등은 확대됐다.
제조업은 수출기업 등의 자금사정 개선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줄며 증가폭이 축소됐다(+11조원→+5조6000억원, 운전자금 +9조4000억원→+3조원).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8조4000억원→+13조4000억원).
금융·보험업(-4조8000억원→-8000억원)은 신탁계정의 어음매입 대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여전사의 예금은행 차입이 늘어남에 따라 대출 감소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업(+5조1000억원→+6조원)은 부동산 거래 회복 등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건설업은 미분양 감소, 정부의 PF 사업장 안정화 대책 등에 힘입어 증가규모가 전분기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9000억원→+1조9000억원).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건설업의 경우 2022년 상반기 +10조3000억원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증가폭 +2조8000억원은 2018년 하반기 +1조7000억원 이후 최저"라며 "부동산업의 경우 2022년 상반기 +34조2000억원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증가폭 +11조2000억원은 2016년 상반기 +10조6000억원 이후 최저이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건설업, 부동산업 거래가 회복되며 대출이 늘었다. 회사채 발행에 대한 장점이 줄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며 "규모 자체는 건설업의 경우 9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크게 증가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11조4000억원→+9조4000억원)은 서비스업과 전기가스업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화학제품·제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증가규모(+9조4000억원→+3조원)가 줄면서 전체 증가폭은 축소됐다.
시설자금(+9조4000억원→+15조원)은 제조업이 반도체, 자동차 업종 시설투자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17조4000억원→+22조5000억원)은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3조3000억원→+1조8000억원)은 대출태도 강화기조 등으로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더욱 축소됐다. 2015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은행 대출금을 법인과 비법인으로 나누어 보면 법인기업(+16조5000억원→+20조원)과 비법인기업(+1조원→+2조5000억원)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비법인기업은 부동산 거래 증가에 따라 부동산업(-9000억원→+7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도·소매업(+7000억원→+1000억원), 숙박·음식점업(+4000억원→+3000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