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퀄컴 5G 모뎀칩 공급 3년 재계약…자체 개발은 아직

애플이 퀄컴 5G 통신칩을 2026년까지 3년 더 사용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예상보다 최소 3년 이상 퀄컴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관계를 연장하는 것으로, 애플이 자체 모뎀 도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퀄컴은 지난 2019년에 애플과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올해까지 공급하기로 했었다.

이날 발표된 계약에 따라 퀄컴은 2026년까지 매년 출시될 5G칩을 애플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UBS 산업분석가들은 퀄컴이 2022년에 애플에 72억6000만 달러의 칩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시장책임자는 "애플이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지역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자체 칩 생산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단독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거나 최소한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자체 모뎀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19년에 10억 달러를 들여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했다. 애플은 최근 3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A 시리즈와 M 시리즈 설계에 집중하면서 통신모뎀 개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통신업체는 다양한 장비와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설계하기가 쉽지 않다.

퀄컴은 2026년까지 애플 아이폰의 5분의 1이 자사 칩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