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3일 푸틴 만난다…美 "필요하다면 조치 취할 것"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13일 푸틴, 16일 국방장관 만나

美 “회담 주시…북러 무기 이전은 안보리 결의 위반

일부 “北 제공 무기 우크라전에 영향 못 미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양국 간 무기 거래 시 책임을 물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북한에서 출발한 방탄 열차를 탄 김 총비서는 12일(현지시간) 오전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이후 4년 만이다.

러시아 매체 RBK는 김 총비서가 하산역에서 러시아 관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총비서가 13일 푸틴 대통령과 만난 후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무기 공급 관련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쇼이구 장관이 러시아에 대포 및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했으며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서신을 주고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방 관계자들은 양 정상이 만나 무기 공급뿐 아니라 기술 교환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봤다. 북한은 포탄, 대전차 미사일을, 러시아는 인공위성 및 핵잠수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식량 지원을 받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무기의 이전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확고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퍼시픽포럼의 롭 요크 분석가는 VOA(Voice of America)에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은 소형 무기 지원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대량살상 무기나 우크라이나 상황을 바꿀 수준의 무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