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수신 27.9조원↑…정기예금 14조원 증가

수시입출금식예금 1.1조원 증가…자산운용사 수신, 증가규모 축소

가계대출 6.9조원↑…기업대출 8.2조원 증가

회사채 순상환 지속…CP·단기사채 순상환 전환

8월중 은행 수신은 27조9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이 늘고 정기예금 증가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6조3000억원으로 전월 2228조4000억원 대비 27조9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의 계절적 감소요인 소멸, 교부금 등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36조6000억원→+1조1000억원). 정기예금은 지자체 및 가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조달 노력도 가세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12조3000억원→+14조원).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규모가 축소됐다(+18조8000억원→+2조4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 및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감소했다(+15조1000억원→-4조원). 주식형(+1조1000억원→-4000억원) 펀드는 줄어든 반면 채권형(+1조9000억원→+2조7000억원) 및 기타(+1조4000억원→+3조9000억원) 펀드는 증가했다. 여신(대출) 상황을 보면 8월말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41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6조9307억원 늘었다. 2021년 7월 9조7000억원 증가한 이래 월별로 가장 큰 증가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 둔화에도 주택구입 관련 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5조9349억원→+7조185억원). 6개월 연속 늘었으며 3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소폭의 감소흐름을 지속했다(-500억원→-1000억원).

8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8조1749억원 늘었다. 8월중 은행 기업대출 증가규모는 역대 8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속보치(2009년 6월)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역대 최대치는 2022년 8월 8조7000억원 증가다. 8개월 연속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3조7625억원→+2조9364억원).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 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4조9210억원→+5조2384억원). 회사채는 계절적 비수기(휴가철 등), 차환자금 선조달, 은행 대출 등 대체 자금조달 수단 활용 등 영향에 순상환이 지속됐다(-1조1248억원→-1조1273억원). CP·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순상환으로 전환됐다(+5575억원→-1조7799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