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보름 남겨두고 美공화당 내 예산갈등 심화…내부회의서 욕설도

매카시 의장, 자신 해임안 거론에 욕설쓰며 격분

강경파, 정부예산안 추가삭감 요구하며 셧다운 주장

바이든 "공화당, 셧다운 원해서 날 탄핵하고 싶어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시한을 보름 남겨두고 공화당 내 예산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요구 사항을 굽히지 않으며 자신의 해임안을 들이미는 강경파 의원들에게 욕설 섞인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당 회의 도중 예산안 지출을 1,200억 달러 수준으로 삭감하지 않는 한 자신의 해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위협하는 강경파 의원들에게 "나는 두렵지 않다"며 "원한다면 어디 한번 그 빌어먹을(FXXXing) 해임안을 제출해 보라"고 고함을 질렀다.

미국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이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전에 의회에서 2024년도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지출이 어려워져 셧다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셧다운 시에는 수십만 명의 연방 정부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이 어려워지고 정부 기능의 상당 부분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백악관은 임시 예산안 처리를 요청한 상태지만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이조차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2024년도 회계연도 세출을 2022 회계연도 수준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정부의 셧다운을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서 매카시 의장을 해임으로 위협하고 있다.

공화당 내 강경 우익 성향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의 랠프 노먼 하원의원은 "우리는 셧다운을 겪게 될 것이며 문제는 그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다만 온건파 의원들은 셧다운에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매카시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 타협안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양측은 부채한도를 상향하며 이번 예산안을 2023 회계연도 수준으로 맞추기로 합의했다.

온건파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정부를 폐쇄하는 것은 실수"라며 "이는 근시안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셧다운으로 정부의 기능이 중단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며 "다음에 돌아올 때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원하기 때문에 날 탄핵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