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미국 다음으로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국인 폴란드가 곡물 수입 제한과 관련, 우크라이나와 험한 말까지 주고받으며 부딪히는 가운데 로버트 텔러스 폴란드 농촌개발부 장관이 EU(유럽 연합) 가입 조건으로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5일, 폴란드 현지 매체 PA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 연합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면 곡물 문제를 선결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EU 가입에 찬성하지만,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아무 조건 없이 가입할 수 없으며 이는 우리에게도 있었던 것으로 우크라이나에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의 농업 여건이 폴란드와 유럽 연합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이기 때문에 농업이 키이우와 관계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성이 수출로 인해 극심한 피해에 노출된 최전선 국가들의 농업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위협하기 때문에 이점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폴란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값싼 농산물이 폴란드를 초토화하며 농업 산업을 방해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EU가 무슨 말을 하든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EU가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젤렌스키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쿼터와 관세를 철폐한 후 지역 농민들의 대규모 항의에 직면한 폴란드와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EU 5개국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EU는 이후 우크라이나 밀, 옥수수, 해바라기 씨, 유채 씨에 대한 5개국의 수입 금지 조치를 인정했지만, 상품의 운송은 계속 인정해 왔다. 16일 유럽의회는 금수 조치 연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텔러스는 브뤼셀의 금지 해제 결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러한 조치가 정치적 이면을 드러낼 것이며 "유럽에는 폴란드 시장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세력이 있다"라며 각을 세웠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금수 조치에 반대해 왔으며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의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며 "브뤼셀이 금지 조치를 9월 15일 이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