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케랄라서 6명 감염
봉쇄지역 설정·교육시설 폐쇄
◆…인도 남부 케랄라주 보건당국이 니파 바이러스 확진자를 치료중인 병동 앞에 '격리 병동 출입 금지' 안내판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치사율이 최고 75%인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에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매체에 따르면 케랄라주 코지코데 지역에서 현재까지 6명이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두 명은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감염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주민 약 950명에 대한 추적 감시를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213명은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건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니파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면서 치사율이 최대 75%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박쥐와 돼지를 통해 전파된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악화하면 뇌염, 정신착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잠복기는 4∼14일이지만 길게는 45일인 경우도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WHO는 전염 가능성이 높아 우선순위 질병으로 지정했다.
케랄라 보건당국은 11명에게서 얻은 샘플을 전문기관에 보냈으나 이들 샘플은 모두 음성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국은 고위험군 15명 샘플을 전문기관에 보낸 상태다.
이와 함께 숨진 두 명의 집 반경 5㎞ 이내 지역을 봉쇄하고 코지코데 지역 내 학교 등 교육시설을 폐쇄 조치했다. 인근 카르나타카주와 타밀나두주에서는 케랄라 지역을 방문한 주민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격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정부는 현재로선 항바이러스제가 유일한 선택인 만큼 항바이러스제 안정성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의 효율성은 임상적으로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 2018년 케랄라주에서도 바이러스로 인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