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현 상황 평가해 필요하다면 EU와 결별"
EU "튀르키예 가입 협상 현 상황에서 재개될 수 없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튀르키예의 가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50년 숙원인 EU 가입 신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EU 보고서와 관련해 "EU가 튀르키예와 거리를 두려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상황을 평가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EU와 결별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EU는 지난주 채택한 보고서를 통해 튀르키예의 EU 가입 협상은 현재 상황에서는 재개될 수 없으며, EU와 튀르키예와의 관계를 위해 병렬적이고 현실적인 틀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번 EU 보고서는 근거 없는 주장과 편견을 담고 있으며, 튀르키예와 EU의 관계에 대해 피상적이고 비젼이 없는 접근방식을 취했다"고 비판했다.
1999년 EU 가입을 신청한 튀르키예는 2004년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이듬해 가입 협상을 시작했으나 키프로스 분쟁과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협상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특히 2016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EU는 튀르키예의 인권문제, 에르도안의 독재 강화를 위한 헌법개정 등을 이유로 가입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7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제동을 걸어온 튀르키예가 나토 가입을 찬성해주는 조건으로 튀르키예의 EU 가입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