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역 사고 모델과 동일한 31대 정밀점검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2023.6.8 사진=연합뉴스
철도 운영 기관이 전국 철도·지하철역 내 에스컬레이터를 전수 점검한 결과 380여건의 안전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각 철도 운영 기관이 전국 8301대의 역사 에스컬레이터를 특별점검한 결과 3.9%에 해당하는 324대에서 382건의 '안전 부적합' 사항이 발견됐다.
이중 160건은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222건은 제동거리가 규정보다 길거나 구동기 오일 부족 등 경미한 문제로 현장에서 조치가 완료됐다.
합동 정밀점검은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모델 31대를 비롯해 서울 등 6개 시 역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중 표본으로 선정된 40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점검 결과 수내역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모델 31대 중 26대(84%)에서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기 커플링(연결구) 부속품이 마모돼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머지 8230대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철도역 관리 기관의 자체 특별점검을 통해 수내역 사고 기기와 같은 모델 52대가 추가로 파악됐다.
승강기안전공단은 이달 말까지 부품 교체가 필요한 에스컬레이터의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하 의원은 "수내역 사고 동일 기종에서 사고 원인과 같은 문제가 다수 발견된 만큼 즉각적인 부품교체와 함께 해당 기종 전면 교체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