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불법 의약품 제조장비 발견
◆…1세 영아가 오피오이드 노출 증세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미국 뉴욕 브롱크스 한 어린이집. 사진=CBS뉴스 캡처
미국 뉴욕의 한 어린이집에서 1세 영아가 마약 노출 증세로 사망했으며 다른 원아 3명도 비슷한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경찰은 이날 브롱크스 어린이집에서 불법 의약품 제조장비를 발견했으며 영아 사망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는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급대원들은 전날 오후 2시 45분쯤 어린이집 영유아 3명이 의식을 잃었다는 911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1세 남아, 2세 남아, 8개월 여아는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대원들은 증세에 따라 아편류 마약 해독제인 나르칸(성분명 날록손)을 투여하고 이들을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나르칸은 펜타닐과 같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시 이를 해독하는 의약품이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동 중 1세 남아는 결국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집에서 일찍 귀가한 또 다른 2세 남아의 부모는 아들이 무기력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 모습에 병원으로 데려간 사실이 추가로 파악됐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부 압수수색 도중 마약 거래상들이 주로 사용하는 포장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영아 사망과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뉴욕 경찰청의 조셉 케니 형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마약상이 대량의 마약을 포장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장비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뉴욕시 검시관은 사망한 남아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며 나머지 영아들의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 마약 성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