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연중 최고치…WTI, 91달러 넘겨
산유국 감산 이어 美셰일 원유 생산 부진 탓
씨티은행 "감산 여파로 100달러 넘길 수 있어"
美옐런 "중국 성장세, 유가 견인하는 주된 동력"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에 이어 미국 셰일 원유 생산 부진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브렌트유가 95달러에 근접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5%(50센트) 상승해 배럴당 94.4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78%(71센트) 올라 배럴당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7회 연속, 5회 연속 과매수 영역에서 거래됐다.
두 유종은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으며 2022년 1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 셰일 원유 생산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10월 미국의 셰일 생산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3개월 연속 감소해 202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세계 석유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면서도 하루 130만 배럴 공급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발표에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석유세계수출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을 옹호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변동성을 제한을 위한 가벼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수요, 유럽 성장 및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BOK 파이낸셜의 테니스 키슬러 거래 담당 수석부사장은 시장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시티그룹은 산유국 감산 여파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글로벌 상품 부분 책임자는 "시장에서 원유를 제한하려는 사우디를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상승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또한 올해 안에 100달러 유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골드만삭스 또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디지만, 석유 수입이 여전히 활발하다며 이 또한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성장세가 기대보다 둔화했지만, 유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된 동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은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등 중앙은행의 행보에 주목할 예정이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번 주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 냉각 우려로 인해 지난 100년 중 가장 공격적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신호탄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