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 로이터>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존 크로넌 담당 판사는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스타벅스를 상대로 제기된 집단 소송에서 원고의 11개 주장 중 9개를 기각해 달라는 스타벅스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뉴욕주 아스토리아의 조안 코미니스와 캘리포니아주 페어필드의 제이슨 맥알리스터 등 원고 2명은 '망고 드래곤푸르트', '파인애플 패션푸르트', '스트로베리 아사이 레모네이드 리프레셔' 등에 실제로는 망고나 패션푸르트, 아사이가 없어 스타벅스가 여러 주에 걸친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스타벅스의 과일 이름 음료의 주성분이 물, 포도 주스 농축액, 설탕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름으로 인해 성분이 과대평가 됐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성분을 찾아보면, '스트로베리 아사이 리프레셔'의 경우 얼음과 딸기 아사이베리 베이스(물, 설탕, 농축 백포도 주스, 구연산, 천연 향료 , 천연 녹색 커피 향, 과일 및 야채 주스, 레바우디오사이드-a ), 동결 건조 딸기가 들어있다. 아사이베리는 브라질 북부 아마존강 열대우림지역에서 자라는 야자나무과에 속하는 아사이 야자나무의 열매다.
원고 측은 "음료 이름에 들어간 과일이 실제 음료에도 들어있다는 신뢰에 근거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했으며, 해당 제품에 과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거나 훨씬 적은 금액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측이 주장한 피해 집단에 대한 배상 금액은 최소 500만 달러(약 66억원)다. 이들 음료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3.95~5.95달러(약 5200~7900원)선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부정확하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우리는 이런 주장에 대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날개를 달아드립니다(Red Bull gives you wings)'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온 레드불(Red Bull) 음료가 실제로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아니며, 초바니 그릭 요거트(Chobani Greek yogurt)가 실제로 그리스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소송과 더불어 식품 회사에 대한 비난은 광범위하며 스타벅스에 대한 소송 역시 성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소송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제품명은 음료 성분이 아닌 맛을 설명한 것이며, 이와 관련한 소비자 의문은 매장 직원을 통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크로넌 판사는 다른 스타벅스 음료에는 이름에 들어간 성분이 실제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해당 과일 음료에도 과일이 포함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예컨대 '아이스 말차 라테'에는 말차가, '허니 시트러스 민트티'에는 꿀과 민트가 실제로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크로넌 판사는 스타벅스가 소비자를 속이려 하거나 부당이득을 취하려 한 것은 아니라며 사기와 부당이득 주장은 기각했다.
